경북 나드리

[경북/문경]이런 산 속에서도 스타벅스를 볼 수 있다니. 문경새재 스타벅스.

사료주는남자 2020. 4. 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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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에서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 집돌이인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데 와이프가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해서 카페라도 잠깐 들렸다 오기로하였다. 그래서 폭풍 검색. 조건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거나 오래되었을 것.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곳. 이왕이면 맛도 괜찮아야 할 것. 집에서 한시간 반 이내의 거리일 것. 조건이 꽤 많네...

 일을 다니거나 운전을 하다보면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카페에 사람 없는 경우를 잘 보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곳을 찾는 건 정말 힘들었다. 일단 집에서 한 시간 반 내에 떨어지는 곳 중 코로나가 없었던 곳은 문경, 영덕, 울진 정도. 영덕, 울진은 마음에 드는 카페는 없었지만 바다를 볼 수 있고 고민... 그런데 이 날 비가 와버려서 문경으로 선택하였다.

 문경의 대표 카페로는 화수헌과 이곳 문경새재 스타벅스가 있다. 화수헌은 집에서 가까운 것은 있지만 한옥이라서 방으로 되어있어 혹시나하는 마음에 스타벅스로 결정. 문경새재 스타벅스는 문경시에서 유일한 스타벅스이며 경북 서북부에서도 유일하다. 이말은 주변 한시간 거리내에 스타벅스가 없다. 그런데 특이점은 주말이나 사람이 많지 평일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의외로 테이크아웃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은 비가 오니 사람은 더 오지 않을 테고.

 역시나 스타벅스 1,2 층을 다 통틀어도 2 테이블이 다였다. 다들 조심하고 있어서인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매장도 도심의 스타벅스와 다르게 관광지에 있어서 널찍한 편이라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요즘은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자리 배치를 새롭게 하여서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혔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관광지의 스타벅스는 해당 관광지의 사진을 저렇게 걸어놓고 설명도 해놓나 보다. 제주도 그랬고. 경주도 그랬고.

 한산하기만 하고 종종 테이크 아웃을 하러 온 고객들이 있다. 문경시내에서도 꽤 떨어져 있는 편인데 테이크 아웃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스타벅스를 좋아하나 보다 싶다. 확실히 커피에 대한 충성도는 스타벅스만 한 곳도 없을 듯.

 나름 한국적인 미를 선보이려고 노력한 티가 보인다. 다만 그것뿐이다. 처음에 경주 힐튼호텔 앞에 있는 보문단지 스타벅스를 만났을 때 꽤나 신선하였는데 반응이 좋았는지 문경새재에도 그런 스타일로 들어섰다. 나는 솔직히 경주 보문단지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제는 좀 흔해진 좌식 테이블. 좀 넓다는 곳에는 다 있는 듯. 그래도 문경새재 스타벅스가 생길 때는 좌식 테이블이 있는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스타벅스의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커피맛의 조건이 높아지는 것인지 내가 가는 스타벅스 매장의 문제인지... 스타벅스 자체의 문제인지.

 정말 사람이 없다. 조용히 그냥 몇 시간 책만 읽다가 나왔지만 오랜만에 밖에서 커피도 마시고 케이크도 먹고 힐링하였다.

 스타벅스 하나 때문에 주말에 오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문경새재를 관광하고 지나가면서 들린다면 괜찮은 편. 주차료도 내야 하고 사람이 몰릴 경우 주차 후 꽤 걸어야 한다. 평일에 사람이 없을 때는 가게 앞 갓길에 주차하여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말해도 스타벅스 골드카드는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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