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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나드리

[구미시관광]해바라기 속으로. 구미 산동 해바라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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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에 사시는 지인분들은 다 가셨다는 말에 축제 마지막날에 구미 산동면으로 향했다. 솔직히 꽃 축제는 규모가 클수록 더 멋져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7,000평으로 이루어진 해바라기 밭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도 집에서 가까워 부담스럽지 않아 편하게 출발하였다.

  운영시간이 확실한건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에서 확인했을때는 8:00~20:00라는 미친 영업시간을 보여주었다. 물론 꽃 사진을 좋아하시는 진사분들을 겨냥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이거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일하는 사람이 힘들면 그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도 힘들다.

  논 한가운데 위치하였다고해서 그냥 작열하는 태양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 일찍 갔는데 부지런하신 분들은 벌써들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거나 나와서 입구 그늘막에서 쉬는 분들도 계셨다. 주차장은 사람이 많을 시간에 가면 여유가 없을 듯하다. '송백자연생태학습원'에 주차를 하면 되기는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길가에 주차를 하는 분들도 많고 차량에 비해 주차요원이 충분치 않아 안내나 효율성이 떨어지니 마음 편하게 오는게 좋을 듯하다. 특히 이제 처음 시작하는 축제이니 미숙한 부분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한대로의 크기라서 '우와~'이런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지. 입장료는 3,000원을 받고 있는데 현금만 받을 줄 알았는데 조그마한 가게도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카드도 받아준다. 입장료에는 1,000원의 음식료 쿠폰도 포함되어 있어 한바퀴 돌기 전에 쿠폰을 물(1,000원)로 바꿔서 입장하였다.

  일찍 도착한 것도 있고 생각보다는 덥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기 시작하니 땀이 난다. 햇살이 너무 강했는데 선글라스나 양산은 필수이다. 특히나 길이 비포장인데다가 유모차가 드나들기에는 좁은 폭을 가지고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 등은 포기해야할 듯하다. 특히나 비가 온 다음날에는 장화를 신고와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원래 논이었던 곳이니 비가 오면 금방 질어질 것 같다.

  도는데 대략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는데 사진을 별로 찍지 않고 산책 느낌으로 돈다면 대략 40분이면 가능할 듯하다. 그냥 한바퀴 쓱 도는 패턴이 아닌 여러 곳에 길이 나있는데 거대한 미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정말 미로로 만들어서 아이들도 재밌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재밌을듯하다. 외국에서 옥수수밭을 미로로 만들어 관광화한 사례도 있고.

  꽃이 워낙 많다보니 벌이 엄청 많다. 어떤 신문기사에는 50만주를 심었다고 하는데 50만개의 씨를 뿌렸겠지 설마 정말 50만 송이나 되는 해바라기가 있을까 싶다. 무튼 그 정도로 꿀벌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이런 벌들이 무서워 우는 아이부터 어른들도 기겁하는 분들이 꽤 되더라. 그래도 사진은 열심히 찍더라. 자기 일하는 꿀벌에게 농약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방문을 하려한다면 이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방문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할 것이다.

  내가 아는 해바라기는 그냥 해가 있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해를 바라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다. 해가 동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낮시간에는 동쪽부분의 줄기가 성장해서 자연히 서쪽을 향하도록하고 밤동안에는 동쪽을 바라보기 위해 서쪽부분의 줄기가 성장해서 해를 볼 준비를 한다는 것. 알고나니 놀랍고 자연이란게 참 알수록 신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으면서 아쉬웠던게 꽃밭 주변을 지나는 통신, 전기선이 보인다는 것. 예쁜 해바라기와 푸른 하늘의 조합이 너무 좋은데 그 때마다 전신주나 선이 보인다는게 참... 물론 포토샵을 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자연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가...

  중간에 사다리가 놓여져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전망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놓은 것 같다. 그런데 사다리가 일반 단단한 시멘트 등의 바닥에 놓여져있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에 미숙한 분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보인다. 더군다가 보조다리도 없어서 특히나... 아이들은 좋다고 올라갈텐데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나중에는 발전해서 전망대를 따로 세우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사다리를 탈때 꼭 조심해야할 것이다.

 이 글을 올릴때에는 축제기간이 끝났다. 해바라기밭을 9월에 다시 열게되는데 그 때에는 더 넓은 부지에서 하게된다고 한다. 7,000평에서 12,000평으로 확장해서 하게된다는데 지금 보는 것보다 더 좋아지겠지. 9/18~10/7로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때 방문해보시길. 아마 지금보다 덜 덥고 가을하늘도 더 푸르기에 멋지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어쩔 수 없이 나중에 폭을 넓힌듯한데 좀 안타까웠다. 더 많은 해바라기가 있으면 좋지 않은가. 중앙으로 큰 통로를 두고 작은 길을 곳곳에 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방해하지 않으면서 인생샷 하나 정도는 건질텐데 싶다. 편하게 인생샷 찍을려면 사람없을 시간에 와야 할 것이다. 해바라기도 더우면 추욱 쳐지니 시간 잘 맞춰서 방문하자.

 부산이나 타지에서도 많이들 오시던데 구미라고 하기에는 구미와 군위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구미시내에서도 좀 거리가 되는 편이다. 멀리서오시는 분들은 구미나 군위 등 이 주변에 방문할 일이 있거나 지나가는 길이라면 방문을 추천. 굳이 여기 아니더라도 다른 해바라기 축제 있으니 더 유명한 곳을 가는게 더 만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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