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나드리

[경북/영덕]축산항을 대표하는 물가자미 최고의 맛집. 김가네 식당

사료주는남자 2020. 4.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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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자미. 어렸을 적에는 미주구리라고 불렀는데 이게 사투리인지 일본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저렴하게 회를 즐기기엔 아주 좋았던 생선이다. 솔직히 이 물가자미가 생선으로 크게 가치가 있는 편이 아니지만 가끔 먹으면 정말 별미인데 즐길만한 식당이 잘 없기에 산지라고 불릴 수 있는 영덕 축산항까지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아랫쪽 항구인 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하고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찾지만 축산항은 국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고 울진과의 경계에 있어서 조용한 항구이다. 하지만 강구항의 비싼 물가를 피하고 후포항까지 가기에는 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들이 타협점으로 찾는 항구.

 축산항은 물가자미의 산지라서 물가자미를 곳곳에서 말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를 요리하는 곳도 많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을 꼽자면 김가네 식당. 예전에 한번 이곳에 왔었는데 워낙 사람이 적은 곳이라 일찍 문 닫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이번에는 점심에 방문하였기에 그런 일 없이 착석하여 물가자미 정식을 주문하였다.

 물가자미 정식은 회, 매운탕, 구이, 찜, 식해 등 이 제공되는데 가격은 15,000원. 비싸다면 비싼데 물가자미를 접하기 힘든 이들에게는 별미이기에 마땅히 지불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보기에는 구성이 꽤 괜찮아 보이니깐.

 매운탕, 구이, 회의 경우 리필 비용이 발생하지만 다른 찬류는 발생하지 않으니 부담 없이 시켜도 된다. 찜 같은 경우는 그냥 정말 "이게 찜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각각의 양은 그렇게 넉넉하다고 볼 수 없다.

 미주구리는 작고 살도 그렇게 많지 않기에 그냥 뼈까지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없기에 양념 맛이 대부분. 매운탕, 구이, 회 등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 구이가 가장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식해도 별미로 괜찮았고. 특히 타 지역(경상도 북부지방 및 영동지방)에서 온 이들에게는 말로만 듣던 식해가 나온 것을 신기해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식사량이 많은 이들은 좀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운탕에는 한 명당 한 마리의 물가자미가 들어가는 것 같은데 물가자미가 손바닥만 하고 살도 없는데다가 잔뼈도 많아서 불만족일 수도.

 식당 바로 앞이 항구이고 오래된 항구이다 보니 구획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사람은 적어도 복잡하다. 그래서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수도 있으니 자리가 있으면 바로바로 세워 넣고 좀 멀더라고 항구를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다른 축산항의 명물인 죽도산 전망대도 걸어서 가면 힘들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사 전이든 후이든 전망대를 들리는 코스는 기본이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물가자미를 먹거나 대게를 먹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층도 있다고 하는데 단체 손님만 받는 것 같다. 꽤 인기가 좋아서 줄을 서는 경우도 있고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니 여유 있게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영덕까지 왔는데 대게를 먹어야 하는 분들은 별로 추천을 하지 않지만 영덕에 자주 오고 게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식당이다. 그만큼 갔다 오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곳. 하지만 두 번은 갈지 모르겠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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